오랜만에 긴 휴가로
본가에 내려갔는데
악기방 습도관리를 위해
한 10년 정도 사용하던
우리집 제습기에서
저주파의 강렬한 소음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 모델 : WINIX DHP-23051
기계공학과 유사한 학문을
전공했기에
이렇게 기계가 아파하는 소리를 들으면
고쳐주지 않고는 못 버티는
나름의 직업병(?)이
오랜만에 도졌습니다.
그래서 수리를 시작했는데,
아래 영상은
제습기 수리에 들어가기 전
흘러나오던 소음 영상입니다.
들어보시면
오래된 냉장고에서 나는
'드르르르-'하는 빠른 진동소리 뿐 아니라
'우웅-'하는 낮은 소음이
발생함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휴대폰의 튜닝 어플을 통해
저주파 소음을 측정해보면
58Hz 수준의 진동으로
우리가 보통 가정에서 사용하는
220VAC 60Hz, 단상의
주파수와 유사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음의 발원지는
인버터,코일 등의 영향으로
전압의 성질이 변하지 않는
부분일 것입니다.
이러한 근거로써
회로도를 살펴보면
제습기의 컴프레서에서
(공기를 압축했다가 팽창시키면서
냉각하는 효과, 냉장고/에어컨 등에서 사용)
발생하는 소음임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우선 뒷부분의
필터와 가림막을 제거하고,
윗부분의 뚜껑을 분해하여
외형 프레임이 파괴되거나 변형되지 않게
조립의 순서대로 분해하고 나면,
아랫부분에 컴프레서가 나타납니다.
귀를 가까이 대어보니
컴프레서 하부에서 저주파의 소음이 크게 들립니다.
드라이버로 프레임과 커넥팅 된 부분을
힘을 주어 눌러보니
저주파 진동소음이 줄어들거나 사라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십자 드라이버로
컴프레서를 플라스틱 프레임에
단단히 고정시켜
공진이 발생할 수 있는
이격거리를 최소화 했습니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
분해했던대로 조립을 마치고,
다시 가동해보니
저주파 소음은 거의 줄어들었는데,
컴프레서가 오래되어
발생하는 소음은
컴프레서 자체를 교체하는 방법 뿐이기에
결국, 진동소음 완전히 잡기는 실패!
하지만 새제품이거나
구매한지 얼마 되지 않은 제품에서
참기 힘든 소음이 발생한다면
컴프레서 결합 부분이나
플라스틱 프레임의 비결합 접촉 부위에서
진동소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떨리며 부딪히는 부분에
얇은 스폰지를 덧붙이시거나
나사를 세게 조여주시면
왠만한 소음은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리를 위해 열심히 일해준 기계가
우리 마음대로 일 해주지 않을 때,
우리는 '때리면 말을 듣더라~'며
기계의 신음을 알아채주지
못할 때가 참 많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군대에서 참 많은 기계들을
때려왔는데,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네요.
생명이 없는 한낱 기계이더라도
자원을 이용하며 만들어낸 주체는
우리, 사람들인 만큼
지구와 환경을 아끼는 마음으로
기계를 더 아끼고 관심 가져보면 어떨까요?
온 세상이 본연의 모습으로 회복되는 그 날까지
우리의 소망은 끝없이 펼쳐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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