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
# 대청호
어느 때보다 풍성한 가을을 만끽하고도
모자랐던 것일까?
아니. 그저 그 모든 시간이 행복으로 가득할 것을
굳게 신뢰하였기 때문에.
그렇게 우린 가을이 스며든 대청호로 향했다.
눈 앞에 펼쳐진 자연 만물의 아름다움.
너무도 예쁜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서
대청호에 도착하다.
주차장이 생각보다 협소했고
여러번 자리가 나길 기다리며 돌아다녔다.
하지만 마음 속에는 기대와 기쁨이 한 가득.
수변을 따라 연이은 산책길.
무당거미, 대나무 theme park(?)
포토스팟, 음악방송, 코스모스, 단풍, 갈대
그리고 흔들의자.
무르익어가는 가을의 정취를
어느 때보다도 깊이 누릴 수 있었다.
콧노래와 춤이 저절로 흘러나왔고,
그렇게 시간 가는줄도 모르게
석양을 맞이하다.
걷고 걷다가 이끌리듯 도착한
어느 광활하고 멋드러진 공터.
'평안'이라는 단어를 감히 시각화하자면
이와 같으리라.
저물어가는 태양과
따스한 색으로 변한 풀들,
그리고 우직한 갈색 옷으로 갈아입은 나무들.
무엇보다도 이 모든 것을 완전하게 하는
만물보다 소중한-
숲속 놀이터와 해먹.
온 만물 가운데서의 완전한 휴식.
(Feat. 아이유님의 노래)
성공적.
# 문의탐방
대청호에서 청주 시내로 가는 길에는
'문의'라는 한적하고 아름다운 동네가 있다.
'마중' 나온 고양이 로봇.
한정식. 건강한 식사를 마치고서는
든든한 배를 달래려고 카페로 향하다.
따스한 고향집에 온 듯한 분위기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향기나무커피' 카페에서 마시는 대추차.
어느 곳보다 정성과 비법이 잔득 담긴
건강 한 잔.
그리고 내친김에 달밤의 체조.
몸과 마음과 영혼이 모두 회복되는
완전한 시간.
'웧--!!!'
'월--!!!'
카페 영업시간 종료 후
천천히 차를 향해 걸어가다가,
멀리서 들려오는 우렁찬 고라니의 외침.
그리고 이에 맞받아치는 멍멍이의 답변.
문의의 골목은 우리를 한옥마을으로
초청했고,
레트로하면서도 트랜디한 거리를 지나
한 골목으로 또 빨려들어가듯 이끌려 가다.
그리고 맞이한 대청호의 고요.
압도되는 고요와 평안 속에
귀가 먹먹해질 지경이었고,
'더 대청호'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Bgm은
가슴 한 켠에 뭉클함과 저릿함을 선물해줬다.
# 감나무골 공원
그렇게 엄청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청주 가경동의 한 공원.
정자에 드러누워 상쾌한 가을 바람을 마셨고,
심야의 턱걸이 19개를 해내고선 기뻐했고,
가을이 쏟아지는 어느 한 숲 속에서
온전한 평안과 설렘을 만끽하다.
그렇게 마음과 영혼의 휴식 이후에 이어진 몸의 휴식.
형언할 수 없는 평안 속의 3일.
이 모든 것을 주신 그 분.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완전하게 하는
The only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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