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x250 728x90 SMALL 일상연구소 Lab/시3 [감상문] 윤동주 <길>, 통찰에 대한 경의 길 - 윤동주 지성주의 사회 속에 내가 물들어있었다. 그것도 흠뻑말이다. 지식이 삶의 전부인 줄 알아 지식을 배우는 것에 열광했다. 지식이면, 지성이면 이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을것 같았다. 아니, 우스운 것은 분명 지식이 인생의 전부가 아님을 알고 있었고 또 부질없는 것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실감하지 못했는지 지식을 끝없이 갈망했다. 지성주의에 젖어든 나는 인생 또한 지식화하고 싶었다. 인생의 의의를 알고 싶었다. 인생의 방법은 살아가며 조금씩 배워간다고 하지만 적어도 내가 살아가는 목적에 대해서 명확히 알고 싶었다. 그러나 답은 찾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고민을 하면 할수록 내가 규정하고자 한 삶의 목적라는 것은 사그라들어갔고,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내 인생 전반적으로 볼 때 그저 일시적인 욕.. 2021. 6. 9. [시] 고독의 미학 박찬영 내 맘에 고독이 차오른다. 인생에 대한 사색은 끝이 없어서 하나의 사색거리가 탐스럽게 여물어 있기에 한 입 베어보려 움켜쥐면, 고독으로 가득 차 있는 사색이란 열매는 터져버린다. 그러면, 정녕 그리되면, 나의 마음 밭은 고독으로 더럽혀진다. 그리고 내 마음속에는, 고독의 거름을 머금은 사색의 열매들이 갑절로 자라난다. 그럴 때엔 내가 어디로부터 왔으며, 어디를 향해 가는지, 무엇을 위해 이 보릿고개를 힘겹게 넘어가고 있는지, 생각해본다.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시간은 가고,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세상은 흘러간다.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이 보릿고개는 지나가고,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왕국은 세워진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이 세상을 견뎌내는 척하며 남들 살아가듯 사는 일. 무기력에 젖은 나.. 2021. 6. 9. [시] 몽돌 박찬영 주전 앞 바닷가. 몽돌 하나 하나가 모여 멋진 풍경을 짓는다. 해안가에 털-썩 앉아 몽돌을 바라보니 거무접접한 알맹이들이 파도가 칠 때마다 지들끼리, 맹글맹글-하고 돌아간다. 혹여나 파력(波力)에 치여 생채기가 났을까 염려하여 몽돌 하나를 손에 얹었으니, 이 왠 일이랴. 몽돌이는 너무나 말끔하고 어여쁜 것이어라. 사람은 돌을 갈아 다름으로 포장된 틀려 있는 서로를 찔러대기 바쁘지마는, 돌은, 아아 몽돌이는 서로를 맹글맹글-하고 갈아주어 하나로도 어여쁘고 둘로도 어여쁘고 함께 모여도 어여쁜 이 장관(壯觀)을, 이 표정들을, 짓는구나. 이처럼 몽돌이도 스스로 아름다워 질 수 없듯이 우리도 몽돌처럼 되어라. 함께 굴러가며 아름답게 되어라. 사랑하며 되어라. 2021. 6. 9. 이전 1 다음 320x100 300x250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