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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돌> 박찬영
주전 앞 바닷가.
몽돌 하나 하나가 모여
멋진
풍경을 짓는다.
해안가에 털-썩
앉아 몽돌을 바라보니
거무접접한 알맹이들이
파도가 칠 때마다
지들끼리, 맹글맹글-하고
돌아간다.
혹여나
파력(波力)에 치여
생채기가 났을까
염려하여
몽돌 하나를 손에 얹었으니,
이 왠 일이랴.
몽돌이는 너무나
말끔하고 어여쁜 것이어라.
사람은 돌을 갈아
다름으로 포장된
틀려 있는
서로를 찔러대기
바쁘지마는,
돌은, 아아 몽돌이는
서로를 맹글맹글-하고
갈아주어
하나로도 어여쁘고
둘로도 어여쁘고
함께 모여도 어여쁜
이 장관(壯觀)을,
이 표정들을,
짓는구나.
이처럼
몽돌이도 스스로
아름다워 질 수 없듯이
우리도 몽돌처럼 되어라.
함께 굴러가며
아름답게 되어라.
사랑하며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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