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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2

[시] 고독의 미학 박찬영 내 맘에 고독이 차오른다. 인생에 대한 사색은 끝이 없어서 하나의 사색거리가 탐스럽게 여물어 있기에 한 입 베어보려 움켜쥐면, 고독으로 가득 차 있는 사색이란 열매는 터져버린다. 그러면, 정녕 그리되면, 나의 마음 밭은 고독으로 더럽혀진다. 그리고 내 마음속에는, 고독의 거름을 머금은 사색의 열매들이 갑절로 자라난다. 그럴 때엔 내가 어디로부터 왔으며, 어디를 향해 가는지, 무엇을 위해 이 보릿고개를 힘겹게 넘어가고 있는지, 생각해본다.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시간은 가고,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세상은 흘러간다.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이 보릿고개는 지나가고, 내가 노력하지 않아도 왕국은 세워진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이 세상을 견뎌내는 척하며 남들 살아가듯 사는 일. 무기력에 젖은 나.. 2021. 6. 9.
[시] 몽돌 박찬영 주전 앞 바닷가. 몽돌 하나 하나가 모여 멋진 풍경을 짓는다. 해안가에 털-썩 앉아 몽돌을 바라보니 거무접접한 알맹이들이 파도가 칠 때마다 지들끼리, 맹글맹글-하고 돌아간다. 혹여나 파력(波力)에 치여 생채기가 났을까 염려하여 몽돌 하나를 손에 얹었으니, 이 왠 일이랴. 몽돌이는 너무나 말끔하고 어여쁜 것이어라. 사람은 돌을 갈아 다름으로 포장된 틀려 있는 서로를 찔러대기 바쁘지마는, 돌은, 아아 몽돌이는 서로를 맹글맹글-하고 갈아주어 하나로도 어여쁘고 둘로도 어여쁘고 함께 모여도 어여쁜 이 장관(壯觀)을, 이 표정들을, 짓는구나. 이처럼 몽돌이도 스스로 아름다워 질 수 없듯이 우리도 몽돌처럼 되어라. 함께 굴러가며 아름답게 되어라. 사랑하며 되어라. 2021.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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