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장, 카인-
저자는 프란트 크로머에게
속박된 채로
혼란스러운 몇 주를 보냈다.
그러다 저자의 학교에
전학생이 왔다.
그의 이름
'막스 데미안'
데미안은 동급생들보다
나이가 있어보였다.
얼굴의 형태에서도
그러한 느낌이 물씬 났지만
그 무엇보다도
새로운 전학생의 눈빛에서
보통 아이들 같지 않은,
다시 말해 세상의 희노애락을
담고 있는 듯한
분위기가 풍겨왔다.
역시나 였다.
방과 후 집으로 향하던 저자에게
말을 걸어온 데미안.
그리고 그 날의 하굣길에서
저자는
어린시절 가정에서 배웠던
성경의 보편적 이야기와는
사뭇 다른 해석의
'카인과 아벨' 이야기를
데미안으로부터 듣게 된다.
상당한 인본주의적,
약육강생적인 해석이었으나
가정과 학교,교회에서의 배움을
비판적인 시각 없이 받아드린 저자에게는
충격적이고도 매력적인
이야기로 다가온다.
이제 저자의 머릿속에는
프란츠 크로머에 대한 두려움과
데미안의 '카인' 이야기에 대한 혼란을 느끼며
나름 새로운 시각을 통해
주변을 바라보게 된다.
그러다 일련의 사건으로
데미안이 프란츠의 악행을 눈치채면서
저자에 대한 프란츠의 괴롭힘이 사라진다.
둘 사이에 어떤 말이 오갔는지
정확히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데미안의 설득력 있는 언변으로
덩치는 크지만 아직 초등학생인 프란츠는
지레 겁을 먹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사건을 두고
구원이라고 명명했다.
집 밖의 세상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했던 저자가
프란츠의 괴롭힘에
계속해서 노출되었다면,
저자의 성장과정이
사뭇 달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렇지만 저자는
사람의 배은망덕함의 당위성을
설명하며,
자신이 데미안의 은혜를
잊어버린 채로 살았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짓누르던 죄책감에서부터 벗어나
이제 다시 따뜻하고 질서있는
저자의 가정에 속함으로써
성경을 다른 시각으로 보는 데미안에 대해
일말의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결국
부모님의 품에 거함을 받아드리는 것은
크로머의 예속에서 벗어남이 아니라
부모님에게 재예속된 것이라 여기고
점차 유년시절의 긍정적인 것들을 저버리고
자신만의 길을 찾고자 하는 마음을
키워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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